CEO를 컨설팅하는 CEO

 

자본시장의 숨은 주역 기업과 주주 모두가 만족해야!”

신뢰와 소통으로 이룬 적대적 M&A시장의 1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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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신상훈 편집국장, 정리 : 이다정 기자

 

지난 19일 모처럼 여름비 같은 장대비가 지나간 뒤 탁 트인 서울의 전경이 보이던 34층 사무실에서 이태훈 대표를 만났다. 근황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업활동의 위축을 걱정하면서개인의 안부를 넘어 개별기업의 어려움을 걱정하는 직업정신(?)을 나타냈다. ‘CEO를 컨설팅하는 CEO’로 기사의 방향을 잡고 그를 만나기 전에는 고도의 기법이나 전략을 소개받아 기업 경영 묘수 같은 게 있나 싶었다. 그러나 기업지배구조나 주주민주의를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기본적으로 상생이 깔려있었다. 다시 말해 기업은 최고경영자 1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때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와의 솔직한 11답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회생 비법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2011년 설립된 LEE&MORE(대표 이태훈, MOREMovement Of Republic Economic Equality, 이하 리앤모어)는 기업지배구조 분석, 적대적 M&A 방어 및 공격, 기업의 계속성 자문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국내 적대적 M&A시장의 1.5세대로 불리며 시장 안착에 성공한 이 대표는 올바른 주주민주주의를 자본시장에 펼쳐보겠다는 신념 하나로 달려왔다.

 

2006년 국내 최초로 적대적 M&A 전문서적 적대적 M&A’를 출간한 이 대표는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파악하는 것이 자본시장의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보고 있다. 지배구조재구축 등 경영권 관련해 직원들과 주주들의 입장 전달부터 CEO 컨설팅까지, 합주를 끌어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격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점차 저성장 선진국형 경제모델로 진입하고 있는 시점에서 M&A 자문 기관인 리앤모어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태훈 대표는 기업지배구조의 효율성과 경영권분쟁, 주주와의 갈등의 문제는 더욱 많이 발

생할 것이 확실하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고객의 관점에서 자문의 제공할 줄 알아야 하며, PM(Project Manager)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미래 M&A 시장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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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를 컨설팅하는 CEO로 소문이 나 있는데요. 비결이 무엇인가요?

 

경영권 관련 등에 필요한 정보 제공 및 자문은 필연적이라고 본다. 지배구조강화, 경영권분쟁 해결 등에 대한 자문을 위해서는 기업 CEO와 오너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필요에 따라서 CEO들에게 직언하기도 하지만,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처럼 만족할 만한 컨설팅을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무엇보다 기업은 CEO와 오너들의 재산 중 하나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숫자로 보여준다. 추상적인 것은 배제하고, 5년 후 더 나아가 10년 후, 혹은 그들의 자녀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들을 수치로 증명해준다. 이러한 수치들은 그들이 제공하는 아주 사적인 영역까지 포함해서 내놓는 결과물로, 믿음이 없으면 정보를 받을 수도 줄 수도 없다. 이에 따른 보안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한마디로 믿음과 신뢰가 쌓인 것이다.

 

누가 리앤모어를 찾고 있나요?

 

예를 들어 어떤 우량기업의 CEO가 최대주주지분이 낮을 경우, 내외부에서 이 기업을 사기 위한 시도를 지속한다. CEO가 거절해도 최대주주지분이 낮으므로 혼자서는 제대로 된 방어가 힘들다. 이때 대부분 법무법인을 먼저 찾지만, 해결이 되지 않아 시간을 낭비한 후 우리를 찾는다. 무작정 법무법인 선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업 성격과 CEO 상황에 맞는 법무법인을 선택해야 관련 전략과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주요 실적을 소개해주신다면?

 

기밀유지 협약으로 인해 기업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S사였다. 자회사와의 합병 건이었으며 주주 측의 국내업무를 총괄했다. 엘리엇과 함께 진행했는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과 주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U그룹의 사업확장 및 경영 전략 목적으로 D사를 인수하는 인수·합병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지난해 자문했던 J사는 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인가 전 M&A를 통해 국내 유수의 그룹에서 인수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J사는 지방 유망제조 기업으로 많은 고용 창출과 대기업에 우수제품을 납품하는 등 지역경제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수자 측의 잘못이 있었다. 기업 경영을 책임질 최대주주의 상실 등으로 지배구조에 틈이 생기고 이를 통해 기업의 계속성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회생의 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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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민주주의 오염 사례도 있나요?

 

주주민주주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국내에서 본격적인 의미가 부여된 것은 최근이라고 할 수 있다. 주주민주주의에 따른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1주 가진 주주와 10주 가진 주주가 다른 것처럼 원칙적, 경제적 불평등이 존재한다. 기존의 부의 재분배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는 고착화되기 마련이다. 또한 지분의 10%를 보유 중인 주주가 마치 전체 100%를 대변하는 것처럼 판단돼서도 안 된다. 사실 10% 만으로 전 그룹사를 움직이는 것이 가능한 게 현실이다. 운영 측면에서 괴리감이 클 수밖에 없다.

 

코스닥 상장사 중 경영권분쟁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과 빈도는 얼마나 되나요?

 

일반적으로 기업지배구조가 탄탄하지 않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다든지, 대주주들의 이해관계 불일치로 인한 갈등, 지배 구조상 근원적 문제 등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기업지배구조의 문제는 기업 존속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주요 경영진들의 경영철학 또는 중장기적 사업계획 미비로 주주들과의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우호 주주들의 부재도 문제지만 이들을 영입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우호 주주에는 직원들의 주주도 포함되지만, 기업의 장래성이 없어 직원들조차 자사 주식을 매입하지 않으려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 전체 경영권분쟁 건을 봤을 때 1년에 10~20건이 발생한다. 비율로 따지면 상장사 2000개 중 1% 정도로 많지는 않다.

 

소액주주들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도 펼친다고 들었는데요?

 

자본시장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기 위해 재능기부 형태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비율을 조정해주는 정도다. 리앤모어의 설립 취지대로 경제적 자유주의에 움직임을 우리가 주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재능기부를 제공해주고 있는 H사의 경우 기존 경영진 경영능력 부재와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내부통제 미비 등의 어려움에 빠져 있다. 기업과 주주들의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자문을 진행 중이다.

 

향후 시장전망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가요?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경영권분쟁과 주주와의 갈등은 더욱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기업이 왔을 때, 주주가 왔을 때 각각의 입장에서 자문을 제공할 줄 알아야 한다. 리앤모어는 로펌이나 회계법인, IB, 증권회사 등 여러 자문 기관을 고객의 관점에서 조율하는 PM으로서, 고객이 전략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따라서 법률적, 회계적, IB, 상장사 등의 전문가적 지식과 다양한 경험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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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M&A 기업으로써 내부이야기가 궁금한데, 어떤 조직문화를 지향하나요?

 

행복해서 웃기보다는 웃기 때문에 행복해진다는 말이 리앤모어의 경영철학이다. 모든 것에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대하자는 취지다. 기업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프로젝트를 소화해 낼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 특히 지속적인 전문성을 스스로 갖출 수 있도록 수평적인 의사소통과 자유로운 개인 의견의 표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개별 구성원의 아이디어에 대해 전 구성원이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는 내부 미팅을 적어도 주 1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

 

젊은 직원들을 이끌어가기 위한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자기 주도의 업무 전문성 향상을 위해 팀플레이를 장려하고 있다. 수직적인 지시와 강제보다는 파트너쉽 기반의 팀플레이를 통해 구성원들 스스로 문제와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별한 비법이라기보다는, 제가 미국에서 MBA 코스를 밟고 있을 때 배운 팀 운영방법을 원용해 끊임없이 팀과제를 부여하고 팀플레이를 통해 평가하는 교수법을 도입했다. 또 프로페셔널한 인재육성을 위해 장기적 회사발전에 대한 기여도를 바탕으로 로스쿨 및 MBA과정 스폰딩 제도를 생각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아카데미 설립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유의사항이 있나요?

 

제일 중요한 것은 우선 자신의 투자성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이에 맞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권장한다. 금기시해야 하는 투자방법은 자신의 원칙이 반영돼있지 않은 투자다. 리앤모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투자방법과는 다르게 EDI 투자를 주로 한다. 즉 현재는 시장에서 소외돼있거나, 거래가 활발하지 않거나, 회사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곳이다. 하지만 조만간 누군가에는 아주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기업이다.

 

이태훈 대표이사 약력

 

LEE & MORE(리앤모어) Founder/ CEO

Lee & J. Marqud Asia (리앤제이마커드 아시아) Founder/ CEO

Lee & Morrow (리앤모로우) Founder/ CEO

Leading Investment &Securities (리딩 투자증권) Director of IB Division

Yuhwa Securities (유화증권) Head of IB Team

Max Venture Capital (맥스창업투자) CIO

IBC & Partners Part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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